[작품소개] 관객들이 직접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도시를 누비는 도심 사파리 형식의 체험극.
관객들은 욕망의 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 주인공 정혜의 여행에 동참한다. 버스를 타고 낯선 공간으로 탈바꿈 된 도시를 누비는 이
작품은 일상을 바라보는 건조한 시선에 신선한 파격을 제공한다. 일상적 공간인 거리와, 일상적 이동수단인 버스가 극 속에서 환상
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허물지 주목해 본다.
[작품소개] 고전의 환생
차범석 원작 <산불>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이념의 허구성과 전쟁의 폭력성, 인간의 욕망 등을 다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희곡이다.
남자들이 모두 전쟁에 끌려가고 과부들만 남은 작은 마을, 부상당한 국군이 숨어들면서 한 과부와 은밀한 정을 통하게 된다. 그러다
갈등관계인 집안의 며느리가 이를 목격하고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두 사람을 이용하면서, 세 사람은 미묘한 관계가 된다.
국립창극단의 젊은 창극 <산불>은 토속성이 강한 원작의 가치를 살리면서도 창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간 공연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소개] 일상의 도심, 빌딩의 벽면에 등산용 로프를 설치하여 선보이는 버티컬 공연
로프의 장력과 인체의 중력 간의 긴장 관계를 적절히 활용한 다양한 형상을 공중에서 보여주는 작품. 중력에만 지배받는 일상의
환경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세계의 경이로운 형상과 충격적인 움직임을 통하여, 자연적 연상 체계를 벗어난 '차연'(differance)적 공연
체계를 소개한다. 공연의 진행에 따라 공중의 인체는 단순히 매달려 있는 상태를 조금씩 벗어나 음악과 구조물의 환경에 반응을
보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변화하는 음악에 따라 움직임은 점차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다채로운 장면을 연결해 나간다.
관객들은 벽면 위에서 펼쳐지는 예기치 않은 공연 장면들이 일상의 시공간의 개념을 잠시 유보하고 벽면이 바닥으로 전도되는
환상적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작품소개] 그들은 도전과 좌절, 오욕과 영광을 안은 젊은 정신의 예술영혼들이다. 무서운듯하지만 귀여움과 천진함을 가진 그들이
지나가는 도시 한가운데 광장엔 꽃들이 만발하다. 영혼들의 소풍놀이는 아이들처럼 법석대고 장난스럽지만, 점점 더 아름다운 향기
를 뿜어낸다.
"꽃피는 사월"은 시대를 아울러 소신과 신념을 가진 아름다운 영혼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해학적 성격의 작품으로 힘든
경험 후에 오는 정신적 풍요 또는 평화로움을 상징한다. 그 영혼들은 우리의 군상 중 하나이며, 꽃으로 승화되어 내뿜는 향기는
우리들의 가슴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작품소개]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사소한 기록, 기억들의 조각모음
사전에 촬영한 지역주민들의 다큐멘터리 영상과 관객들의 실시간 영상이 교차적으로 투사되는 영상 퍼포먼스다. 시간과 공간에서
나뉨과 채워짐 그리고 사라짐을 반복하는 주차장의 파편적인 공간의 특성과 닮은 공연으로, 공공의 기억의 극점이 아닌 그 사이에
안개처럼 낀, 주목받지 못한 채 소외된 개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록되지 못한 사건들, 기억되지 못할 존재들, 잠시 머물렀다
이내 사라질 남루한 존재들의 조각들을 주차장에 잠시나마 머무르게 하며, 그 열린 듯 닫힌 공간에 영상 속 소외된 개인들과 관객을
연결시켜준다. 그렇게 주차를 통해, 잠시 붙잡아둔 파편화된 기록과 기억들은 주차시간(=공연시간) 후 단지 주차장 영수증에 흔적만
남긴 채 이내 또 사라지게 될 것들이다.
[작품소개] 본연의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놀이. 버려진 자연과 문명이 새로운 생명으로 노래하고, 노래의 즐거움이 또 다른
초대와 상상을 꿈꾸게 한다.
육지 위의 노래를 잃은 고래의 꿈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로 관객들은 고래와 함께, 거리 속에서 노래하며 꿈꾸는 난장을 곳곳이
만나며 여정에 초대된다.
[작품소개] <마쯔와 신기한 돌>은 마쯔와 그 친구들이 보여주는 신기한 돌과 섬의 이야기로 그림책과 마임을 결합한 작품이다.
그림책과 마임에서 시각적?청각적 이미지,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를 재발견 하고 언어적 측면에서 실시간 음악연주라는 요소와
절제된 신체 표현을 결합, 마임적 요소를 확장하였다. 별다른 무대장치나 소품 없이 배우의 움직임과 소리, 라이브 연주만으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이미지 극을 펼치고,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작품소개] 호랑이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이하여 전통을 현재의 일상과 접목, 고유한 이야기 문화의 장점과 호랑이라는 소재에 담겼던 민속 문화를
재해석, 표현한 작품.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물건들을 이용하여 호랑이를 형상화하며, ‘놀이터’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길놀이를 함께 한 관객들이 호랑이 뱃속으로 들어가 공연을 보는 공간적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작은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려 큰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형식으로 이야기 속 이야기 구조를 띠고 있다. 의태어, 의성어, 움직임을
전통적 리듬으로 구성하는 한편, 우리 춤사위를 응용한 동작으로 표현되며 호랑이탈, 천을 활용한 오브제 극을 결합하여 이야기꾼이
펼치는 마당극으로 표현, 관객과 적극 소통하고자 한다.
[작품소개] 다양한 국적의 남여로 구성된 두 그룹이 서로 빼앗고, 주고, 공유하는 교류의 몸짓을 연구하고 창조하는 것이 본 공연의
주된 이야기. 가식과 오해, 대립, 충돌에 대한 이야기를 제한된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작품소개] 우리의 삶을 재발견 해보는 작업
이 공연은 특별한 극적 사건이나 갈등 구조와는 무관하다. 도심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 대변하는 상징적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일상적 모습에서 극이 시작되며 점차적으로 인물의 자폐적, 병리적인 행동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희극적으로 보여준다. 도시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대형상가, 빌딩, 아파트, 자동차들, 숨쉴 수 없는 빠른 속도 안에 사는 우리의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
이 공연은 이러한 문제 제기로 출발하여 현실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며, 삶을 재발견 하는데 목적이 있다.
[작품소개] <블릭>은 국경을 지키는 군인 이야기로, 국경 이야기를 통해 국가의 의미, 국가와 개인의 관계, 나아가 분단된 우리
현실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작품의 컨셉은 일상과 꿈이라는 현실과 비현실을 오고 감에 있어서 나타나는 삶의 부조리를
희비극의 형식을 도입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국경 초소를 지키는 두 늙은 초병이 처한 현실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며, 또 다른 두 인물(제 3의 남자, 여자)은 두려움, 판타지,
기억 등을 상징하는 비현실적 인물로 표현된다. 이러한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경계는 이 작품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국경이라는
의미가 두 인물의 일상과 꿈 사이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 구조를 통해 현실적인 국경을 초월한 정신적
이고 상징적인 국경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