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및 단체 소개]
“독신”은 끊임없는 인간과 물질적 환경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나타낸 부합적인 작품이다.
1993년, 살도노 쿠스모는 25년간 살았던 자카르타를 떠나 고향인 중앙자바의 솔로로 돌아갔다. 그는 유명한 뱅키완 강변에
위치해 있는 솔로의 강뚝에서 앉아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금은 아주 오염되어 버리고 솔로 사람들에게 잊혀진 솔로강의
변형된 자태를 관조하곤 했다. 그는, 백만년 전 원시인들 중 누군가는 이 강과 더불어 생활한 자바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바사람의 뼈가 늪지의 진흙 속에서 파내어진 이후 흙과 물은 1970년부터 살도노 쿠스모의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살도노 쿠스모는 문화탐색 여행자이자, 인도네시아 오지를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문화연구가이다.
[작품 소개]
1962년 첫 공연 이후 판(Pan)이라고 하는 예명으로 널리 알려진 베르너 뮐러는 1943년 독일남부의 더블링에서 태어나 하노버의
연극학교를 다녔으며, 프랑스의 마임 대가인 쟝 수베랑과 체코의 마임대가인 라 디스라프 피알카의 제자로서 마임의 양대 산맥인
프랑스와 체코의 마임을 조화한 독창적인 판토마임 배우이다.
그는 독일과 핀란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구소련 등에서 무언극 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며 1980년 에어랑엔 시 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판토마임 앙상블 에어랑엔”의 단장이며, 1973년부터 뉘른베르크-에어랑엔 대학에서 무언극 및 르네상스-
연극사,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무언극 양식인 코메디아 멜 아르테를 강의하고 있다.
그가 주최하는 워크샵 “몸으로 하는 연극과 코메디아 델 아르테”는 참가자들에게 표현의 기본 기술을 전달하고, 형상화해야
할 경우, 한 등장인물을 구성해 본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워크샵은 무언극을 위한 기본 연습, 코메디의 등장 인물유형 분석,
코메디 극장면 연습으로 이루어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와 코메디아 델 아르테에 대한 강의로 시작되는 워크샵에서
참가자들을 다양한 희극 속의 인물 (판달로네, 도토레, 카피딴, 하레킨, 브리겔라, 콜롬비아와 이나모라띠) 들을 만나게 되는데,
등장인물들을 오늘이라는 시점으로 옮겨오기 위한 어떤 길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품 소개]
빕 ‘bib’이란 프랑스의 마임의 대가 마르셀 마르소가 만들어낸 조어로서 ‘회화적인 스케치’를 의미한다. 문자 그대로 이 공연의
제목을 해석한다면 ‘말로 웃길 것인가, 말 것인가’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대사로 웃기느냐, 몸짓으로 웃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러나 웃기기는 엄청나게 웃긴다’로 해석될 수 있는 장난기어린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신생아실, 분만실, 정신병동, 응급실 등 종합병원에서 일어나는 온갖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야외에 설치한 이동무대공연으로, 흰색의 병원을 상징하는 이중 원형무대를 사용하며, 상반신만 보일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무대를 통해 관객은 마치 인형극을 공연하는 듯 한 인상을 받게 된다.
수염이 덮수룩하게 난 남자배우의 얼굴에 애기 인형의 몸을 갖다 대고 응아응아 울어대는 신생아실의 풍경에 관객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신세대 신생아들은 간호사의 다정한 자장가에는 빽빽 악을 쓰고 울어대다가도, 랩 음악을 들으면 새근새근
잠들고, 도무지 10달을 채우고도 나올 기미가 없는 태아를 찾아 간호사와 의사는 산모의 뱃속으로 왕진을 가기도 한다.
아이디어가 가득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 모음은, 그 이야기 자체의 기발함뿐만 아니라, 연기와 소품
사용의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불어로 연기하는 배우자들을 보면서,
한국관객들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연극으로서, 언어가 의사소통 수단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 여중 대중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하게 만드는 프랑스 거리극의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 준 좋은 공연이다.
[작품 소개]
핑총은 미국 실험연극의 문제적 인물로서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자라난 중국계 미국인 1세대 이다. 1972년 이래로 ‘스웨덴
보르그의 천사(Angels of Swedenborg)’, ‘데시마(Deshima)’, ‘키노시리(Chinoiserie)’ 등 30여편이 넘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
1984년 부룩클린 음악아카데미에서 개최한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발(NEXT WAVE Festival)에서 메레디쓰 몽크(Meredith
Monk)와 함께 ‘게임(The Games)’이라는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뉴욕 타임즈의 멜 구소우(Mel Gussow)는 그의 작품을 일컬어
“묵시록 이후 세계의 시간여행(a time trip to a post-apocalyptical future), 현대가치의 사려 깊은 명상이며 스포츠 이벤트인
동시에 우주적 오페라, 과학소설”이라 칭했다. 그의 작품은 현대의 신곡(Divine Comedy)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되고
있다. 조부 때부터 경극배우로 활동해 온 가족의 피를 이어받아 뉴욕에서 자라난 그는 시각예술가로, 영화감독으로, 절충주의적
연극예술가로 활동하면서, 연극의 기본요소 이외에 무용, 제의적인 몸짓, 슬라이드, 영화,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멀티 트랙
사운드 레코딩의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 멀티미디어 연극을 선보여 왔다. 보이지 않는 화자에 의해 계속 들려오는 나레이션
(핑총 자신의 녹음), 무대 위 슬라이드에 시각화되는 대사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완전한 순간의 투명성을 목격하게 한다.
그의 작품 ‘노스페라투’는 여피족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책에서 50-60퍼센트를 따와서 만든 실험극으로 양식과 기호에
대한 조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슬픔 그 이후(After Sorrow)”는 가족사와 친구들의 개인적인 독백(나레이션)을 기본으로 하여 구성된 텍스트를 슬라이드
화면과 핑총 자신의 나레이션, 무용가 무나 쳉(Muna Tseng)의 단순화된 무용을 토해 보여줌으로써 현대 미국 사회 속에
뿌리를 잃은 애잔한 중국 이민사회의 아픔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 소개]
아반티 디스플레이는 그들의 새로운 작품 ‘인간분수’를 통해 거리극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Buster Keaton과 보드빌
(Vaudeville:음악이 들어있는 짧은 희극, 가벼운 희가극), British Music Hall의 전통의 영향 그리고 거리극에 대한 10여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공연에서는 ‘인간분수’의 유명한 두 전문 배우가 주인과 하인의 독특한 관계를 코믹하게 펼쳐나간다.
점잔 빼고 거드름을 피우는 주인인 ‘인간분수’는 잘난 척만 하고 있고, 억눌리고 괄시받는 하인 극 속에서 맡은 별 볼일 없는
역할에 대해 인정도 받지 못하면서 나름대로 재주들을 보여준다. 그런 하인은 주인을 경멸한다. 주인 역시 하인을 무시한다.
이러한 이상야릇하고 불평등한 관계는 주인과 하인 사이에 일련의 코믹한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주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의 향연을 통해 절정에 다다른다.
웅장한 클래식음악의 선율에 맞추어 주인은 우아하게 가운을 벗고 아름다운 무용을 시작한다. 갑자기 어디선가 관객에게
물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는데... 어! 비가 오시나? 주인이 관객을 향해 손짓을 할 때마다 그 손끝에서 한 줄기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음악이 점점 빨라지면서 주인의 몸짓도 격렬한 무용으로 발전하고 그 몸짓에 따라 물줄기는 점점
굵어지며 관객을 향해 뿜어져 나오게 된다. 절정의 순간 ‘인간분수’가 되어버린 주인의 몸에서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의 향연이 펼쳐지고, 관객은 소나기를 맞은 쥐처럼 물에 젖어 도망을 가기 시작하면서 모두 폭소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작품소개]
[예언자 포폰]은 페르난도 곤잘레스 카히아오와 호노라리 멘지온에 의해 1990년에 쓰여진 작품으로 콜롬비아의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쓰여진 역사와 뮤아스카 인디언들에게 구전으로 내려온 이야기에 기초하고 있다. 포폰은 당시 가장 유명한
예언자중 한명으로서 1538년 스페인 군대의 침략이 있기 이전에 스페인 군대에 의해 왕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 예언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남쪽지방에 가장 큰 세력을 뻗치고 있는 지파(ZIPA)왕과 북쪽지방의 맹주인 자크(ZAQUE)왕간의 역사적인
전쟁을 배경으로 삼아 1막이 시작된다. 이 전쟁에서 지파왕이 죽자 그의 조카인 티스케수사(TISQUESUSA)가 그 왕위를 잇게
된다. 왕위에 오른 티스케수사왕은 밤마다 자신의 피속에서 목욕을 하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왕은
포폰을 포함하여 유명하다고 하는 예언자들을 은밀히 왕궁으로 불러 모은다. 그러나 포폰을 제외한 다른 예언자들은 왕에게
그 꿈이 의미하는 것을 사실 그대로 말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거짓 예언을 한다. 침묵하고 있던 포폰은
왕의 희유와 강압에 못 이겨 사실을 말한다. 즉 왕은 침략에 의해 죽임을 당하여 그 피에 목욕할 것이며 국민들 역시 침략자들에
의해 멸망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2막은 티스케수사의 꿈 자체를 보여준다. 이 장면들은 실제로 일어나거나 현실적인
느낌을 주기보다는 다소 초현실적이며 놀이적인 느낌을 준다. 그것은 악몽의 일부분이기도 하거니와 인디언들이 환각제를
사용하여 미래를 예언하는 의식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역사적인 사건을 단순히 있는 그대로 말하기보다는 초현실적인 이미지의 사용을 통해 동시대적인 주제들, 가령
다문화적 공존과 문명화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 소수문화의 소멸, 정치적 자림의 상실 등을 표현한다. 또한 이 작품 속에서
보여 지는 스페인 사람과 티스케수사의 아름다운 아내 소로타마간의 사랑을 통해 사랑의 불멸성과 위대한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작품 소개]
‘말라이 몽콜(Malai Mongkol)’ 은 워크샵과 조사를 통해 매춘이나 AIDS와 같은 동시대의 태국의 젊은이들 문화를 주제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마캄퐁의 10여명의 배우들이 프라 말라이(PRA MALAI)의 불교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프라 말라이는
화장(火葬)을 앞둔 매일 저녁 이루어지는 장례식 절차에서 불리어지는 노래다. 이 노래는 Crystal Pagoda(이상향)로 향해
여행을 떠나는 어느 수도승의 정신적이며 교훈적인 여행을 얘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말라(MALA)와 말리(MALEE)라는 서로 연인사이였던 중류층 10대의 장례식을 위한 노래이다. 이 젊은 나이에 죽은
두 남녀는 영혼이 되어 자신들의 과거 삶을 반추해보는 여행의 안내자인 수도승 프라 말라이를 만난다. 수도승과 동행하면서
이들은 천국과 지옥을 그리고 그들이 생활했던 여러 곳을 방문하게 된다. 여행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돌이켜보게 되면서
스스로 도덕적 심판에 직면하게 된다.
말라의 눈앞에 천국이 펼쳐질 때, 그 광경은 갑자기 젊은 시절 자주 찾아가던 ‘Paradise Bar’라는 술집으로 변한다. 한 젊은
악마는 천사로부터 다이아몬드를 훔치려고 한다. 말라는 한 여학생의 강간장면을 떠올리게 되고 말리는 말라가 그 집단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말리는 어느 부유한 사업가에게 속아 학업을 포기하게 되고 남자친구도 배반하게 된다. 또한
말라 역시 학업과 여자친구 말리를 배반하게 된다. 말라는 갱의 일원이 되어 폭력과 알콜 중독자가 되고 말리는 어느 부유한
사업가의 정부인 동시에 창녀가 되어버린다.
결국 말라와 말리는 AIDS에 걸리게 되고 서로를 저주하며 죽어간다. 영혼이 되어 만난 이 두 남녀는 자신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가, 왜 자신들이 도덕적 심판대에 올라야만 하는가를 사회에 그리고 우리자신들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해야만 하는가? 이 공연을 통해 관객은 피고자로, 피의자 그리고 심판자로서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생각게 된다.
[작품 소개]
거대한 돈 강을 따라 펼쳐진 평야에서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삶은 정열과 우아함 그리고 화려함으로 가득한 춤과 함께
때로는 기쁨으로 반짝이고 때로는 슬픔과 애처로움이 녹아있는 아름다운 선율의 코사크 노래에 반영되어 있다.
돈 코사크인들은 일상의 일들이 끝난 후 가족끼리 모여앉아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며 결혼식 같은 축일이나 축제 때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른다. 전쟁터로 젊은이들을 떠나보낼 때도 그들은 함께 모여 석별의 정을 노래로 풀어버린다.
이들의 노래는 포성과 포연이 휩쓸고 간 전쟁터의 행진곡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정을 시로 담아
서정적인 멜로디 혹은 해학적인 멜로디에 실어 아름다운 돈 강가에서 노래한다. 모든 돈 코사크의 노래들은 환상적인 무용을
비롯하여 다양한 연극적인 요소들을 동반한다.
[작품 소개]
[남국의 낙원]은 신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속박된 종족의 생생한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연구이다. 필리핀의 민다나오 지방은 한때 초록의 아름다운 요새로서 모두가 풍부한 양식과 부를 누리며 살던 거대한
땅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넓은 땅보다 허기지고 굶주린 사람들이 더 많아져버린 거대한 무덤이 되어 버렸다.
[남국의 낙원]은 붕괴의 처참한 이야기이며, 탐욕과 싸워 이긴 사람들의 승리의 이야기로서 민다나오의 역사를 기저로 한,
변화하는 세계를 바라보는 현대인의 시각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등장하는 보통 사람들은 더 이상 그냥 보통사람이 아니며, 고대의 낙원 「렘아퓨」를 꿈꾸며 자유의
리듬 속에 춤추며 강력한 합일의 세계로 향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을 서로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아니하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문학적 소우주에서, 서로 다른 땅에서 온 서로 다른 원칙을 가진 사람들이 오직 권력과 투쟁의 순환적 언어로 만나게
된다. [남국의 낙원]은 예술가들이 공동체의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모은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얻어서 탄생되었다.
[작품소개]
왕연연(王嚥嚥)의 안무로 8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현대 무용으로 중국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공연이다.